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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수녀들의 일기장서 밝혀낸 치매 예방법
글번호 7 등록일 2021-04-09
등록자 운영자 조회수 2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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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는 인류 건강에 큰 기여를 했다. 어떤 사안이 건강과 질병에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때, 딱 좋은 연구 대상이 일란성 쌍둥이다. 유전적으로 거의 100% 일치하는 두 사람을 놓고, 한쪽에는 특정 요인을 가미하고 한쪽에는 안 하면 그 효과를 정확히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의 수정란에서 분할된 일란성 쌍둥이는 복제된 상태와 다름없다.

해서, 의학계에서는 트윈(twin) 연구라는 분야가 별도로 있다.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서 기구한 운명으로 따로 떨어져 살았다면, 후천적 환경 요인을 비교 연구 하는 데 최고다. 유전적 요인이 같은 상태에서 생활환경이나 직업, 습관에 따라 질병 발생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다음으로 비교 연구에 적합한 대상은 수녀가 꼽힌다. 그들은 약물 남용이나 음주·흡연 없이 평생 비슷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온 균일 집단이다. 평생 신실하고 절제된 삶을 살았기에, 그들을 통해 각자가 보인 고유 행태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대표적 수녀 연구가 미국 미네소타대 데이비드 스노던 박사의 치매 분석이다. 1986년 스노던 박사는 국립노화연구소 자금을 받아 노트르담 수녀 학교 출신 6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언어 능력이 노년의 인지 기능 및 치매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연구에 참가하는 수녀는 모두 75세 이상으로, 사망 후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로 서약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수녀원 기록 보관소를 뒤져 이들이 살아오면서 남긴 문서를 조사했다. 각자 개인적으로 쓴 일기도 살펴봤다. 영혼이 하늘로 떠난 수녀들의 뇌는 조직 병리 검사가 이뤄졌다.

 

연구 결과, 수녀들이 쓴 글에서 단어 수가 풍부하고 어휘력이 좋을수록 치매에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대부터 쓰기 시작한 수필과 일기를 살펴봤을 때,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수녀의 약 80%는 나중에 치매에 걸렸다. 글이 풍성한 수녀들은 10%만이 치매가 발생했다. 이런 결과는 사후에 이뤄진 뇌 조직 검사에서도 병리학적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적정 체중일수록, 학사 학위가 있을수록, 남아 있는 치아가 많을수록 치매에 걸리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팀은 비관적이고 암울한 내용보다 젊어서부터 희망이나 낙관 등 긍정적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어휘력이 높은 사람이 장수하고 치매도 적게 걸린다고 결론 맺었다. 수녀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살 수 있을지 알게 되어, 희망이 보인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일보 2021.4.8)

 

https://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1/04/08/KKVMIZQ43FHHVBO2XVTMEYIV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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